“그림을 그린다는 의미의 ‘그린회’가
화면 속에 자신만의 색채와 삶의 깊이를
흩뿌리듯 표현한 작품 30여점 전시”
‘흩뿌리다’는 단어는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을 여기저기 흩어지게 하여 뿌리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씨앗을 밭에 흩뿌리다’, ‘예술적 감성이 화면 가득 흩뿌려져 있다’는 표현처럼, 물리적 분산을 넘어 감정과 감성의 표현에도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서양화 그룹 ‘그린회’는 각자의 풍부한 감성을 예술의 본질에 녹여내듯, 화면 속에 흩뿌린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 30여 점을 통해 관람객과의 깊은 예술적 소통을 시도한다.
《제5회 그린회; 흩뿌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6월 24일(화)부터 29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된다.
2018년 창립된 ‘그린회’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넘어, 창작을 하나의 수행 과정으로 인식한다. 작업은 끊임없는 반복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발견과 예술적 성장을 도모한다. 수많은 색과 선이 얽히고 겹쳐지며 시간의 흐름과 삶의 흔적이 축적된 결과물로서 그림을 남긴다. 그린회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운 표현 양식을 지향하며, 현대미술이 요구하는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이봉희 작가는 작은 꽃잎을 점묘법으로 표현해 화면에 흩뿌리듯 그려내며, 이진선 작가는 색을 화면에 던져 흩어지는 효과를 드러내기 위해 굵은 붓질을 사용한다. 그리고 박지현 작가는 커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옛 추억을 연상시키는 감성적 색채와 구상적 표현 기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신덕열 작가는 사실적인 표현으로 안정된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김화영 작가는 물감을 중첩해 뿌리는 방식으로 작은 점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적 깊이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린회의 창립부터 지도교수로 함께한 이명원 작가는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견 서양화가이다.
회원 5명은 이명원 교수와 함께 오랜 시간 공동 창작 활동을 이어왔으며, 사제의 관계를 넘어 깊은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동료로 성장해왔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창조와 개인의 성찰을 ‘흩뿌리다’는 주제로 풀어낸 진정성 있는 유화 작품 30여 점을 통해, 관람객에게 현대 회화의 다채로운 가능성과 내면적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끝]